콜롬비아의 104세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두 번 감염됐지만 두 번 다 바이러스를 이겨냈다.
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라콜라디오와 A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보야카주 퉁하에 사는 카르멘 에르난데스 할머니가 코로나19 치료를 끝내고 지난 5일 퇴원했다.
에르난데스는 1916년생으로, 요양원에서 25년째 살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 6월 한차례 코로나19에 걸렸다. 고령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입원하지 않은 채 요양원에서 바이러스를 물리쳤다.
그는 이어 지난 2월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도 마쳤다. 그러나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지난달 다시 한번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번엔 인근 대학병원에 입원해 21일간의 치료를 받은 뒤 두 번째로 완쾌해 요양원으로 돌아갔다. 에르난데스가 퇴원할 때 병원 복도와 문 앞에선 의료진이 줄지어서 박수로 축하하며 건강을 기원했다.
카라콜라디오에 따르면 면역체계가 강한 에르난데스는 과거 기저세포암도 한 차례 이겨냈다. 이번에 그를 치료한 의사 야미트 노에 우르타도는 "에르난데스는 재감염에서 완전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며 고령인 에르난데스의 사례가 "우리에겐 희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콜롬비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외에도 콜롬비아에서 100~101세 노인 94명이 코로나19를 극복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