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국민연금, 국내 주식비중 늘렸지만 6조 더 팔 수 있어”

[DB금융투자 보고서]

현재 국내주식 비중 20.5%로 추정.. 19.8%까지 0.7%p 줄여야

지난 9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연합뉴스지난 9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의 전략적·전술적 자산배분의 비중을 변경해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의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도 6조 원 규모의 순매도는 이어지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176조 7,000억 원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하고 있는데 국내주식 순매도 금액 등을 해외주식에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비중은 20.5%로 보인다”며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 주식을 축소하려면 지금부터 0.7%포인트만큼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초 이후 자산 가격 상승을 고려해 국민연금 투자자산이 856조 5,000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앞으로도 6조 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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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연금은 올 들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한 대규모 순매도를 진행하며 국내 증시 상승세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민연금은 이런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일 기금운용회를 열고 국내 주식의 전략적 자산 비중 등을 기존의 2%포인트 범위에서 3% 포인트 범위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국내 주식 목표비중이 16.8%였지만 19.8%까지는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2월 이후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가 8조 8,00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매도 압력이 사실상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부적절한 비판에 휘말려 국내 주식을 과도하게 늘려 오히려 수익률을 낮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설 연구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원칙을 고려할 때 자산배분 비중 변경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국민연금은 2011년 이후 2018년 한 해에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 해에도 보수적 자산배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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