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총 2,270억 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선사와 8만 6,000㎥급 초대형 LPG 운반선 2척, 4만㎥급 중형 LP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LPG선들은 길이 230m·너비 32.25m·높이 23.75m 규모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구(舊)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적재 용량을 기본 선박보다 2천㎥ 늘려 8만 6,000㎥로 건조된다. 동종 선박 중 최초다. 최근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신(新) 파나마 운하 정체를 피하기 위해 구 파나마 운하 통항을 선호하는 선주들이 늘고 있다. 적재 용량 증가로 선박 운송 효율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초대형 LPG선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도 탑재돼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없이도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이 가능하다.
중형 LPG선 1척은 길이 180m·너비 28.7m·높이 18.7m 규모로 울산 현대미포조선(010620)에서 건조돼 2023년 하반기에 선주사에 인도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LPG선 37척 가운데 62%인 23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물동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적재 효율을 높인 선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