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선 홍영표 의원과 초선 장철민 의원이 12일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돌아보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검찰개혁의 문제는 나눠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검찰개혁은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하지만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문제에 대해선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문제는 지금도 재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런데 이런 것은 사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우리가 좀 바라보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우리가 엄격하게 판단하는 이런 것에 우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동에 나온 수백만 분들이 조 전 장관 개인의 도덕적 입시부정과 관련된 문제, 비리나 부패를 지켜주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당시 검찰의 과잉 수사와 표적 수사, 정치 검사 행태에 대해 분노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시켜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입시 비리와 관련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선 국민들이 얼마나 민감하고 또 정의와 공정이란 측면에서도 국민들이 분노한 것에 대해선 우리가 충분하게 이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2030 세대를 대표해 기자회견을 가졌던 장 의원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보탰다. 장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람들이 교육이나 입시에서 얻게 되는 불평등, 사회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와 박탈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찾아보고 하는 데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우리가 굉장히 게을렀구나’라는 반성이 한 가지 있었다”고 전했다.
장 의원을 포함한 2030 의원(이소영·전용기·오영환·장경태)들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 전 장관이 검찰 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과정 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은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