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이란 핵시설 대규모 정전…"비열한 테러" 보복 경고

이스라엘서 사이버 공격한 듯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 있는 우라늄 원심분리기. 이란 측이 지난 2019년 5월 공개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원심분리기 등 가장 중요한 핵무기 관련 장비가 있는 이란 나탄즈 핵 시설이 대규모 정전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란은 “비열한 테러 행위”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11일(현지 시간) 이란 언론에 따르면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나탄즈 지하 핵 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사고가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인한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수 시간 뒤 카말반디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사회가 이런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란 정부는 가해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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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부 나탄즈에는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으며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상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가 가동되고 있다. 이 시설은 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나탄즈 핵 시설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당국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영방송 칸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 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채널12 방송도 이번 공격으로 나탄즈 핵 시설 전체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 나탄즈 핵 시설 사고 발표 이후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하기도 했다.

전날 이란 정부는 '핵 기술의 날'을 맞아 나탄즈 지하 핵 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5·IR-6를 가동하는 행사를 열었다. 핵 합의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IR-1형 원심분리기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나탄즈 핵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란 정부는 이를 외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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