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한 데 대해 “할아버지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표출’이라는 배은망덕을 설마”라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전날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느냐”고 김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며 야권 전체를 향한 경청과 설득의 노력으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손 전 의원은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표출을 설마 했겠는가”라고 적은 배 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다 망해가던 당의 선거를 대승으로 이끌어냈는데 연세도 마흔 살도 넘게 많은 할아버지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표출’이라는 배은망덕을 설마”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의 승리는 야권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여당의 실정과 LH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은 바가 컸다”며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이번 재보궐선거를 두고 ‘야권의 승리’라고 말한 안 대표에 대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고 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다시 “야권의 승리”를 강조하며 “교만에 빠지지 말라”고 반박한 셈이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