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6%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이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5%를 웃돌았다.
2월(0.4%↑)보다도 상승 폭을 키워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주택 임차료와 자동차 보험료 상승 등의 이유로 최근 7개월 사이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것은 백신 보급 등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싹트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경기 급반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난달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1.77%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CPI는 2.6%, 근원 CPI는 1.6% 각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급등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교 대상인 작년 3월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