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당 쇄신의 화두로 거론되는 ‘조국 사태’를 두고 “우리 당에서는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문제는 요 몇 년 보수 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원내대표 경선 과정의 공약과 토론회 내용, 그리고 당 대표로 나서고자 하시는 분들의 인식을 접하며 아직도 우리 당 주류 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솔직히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최근 2030 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을 밝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촉구했다.
지난 12일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앞서 민주당 2030 의원(장철민·장경태·전용기·오영환·이소영)5인이 ‘조국 사태에 반성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데 대해 “배은망덕한 행태”라고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초선의원들은 4·7보궐선거 패배의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선거 패배의 원인은 전 정권으로부터 이어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투기 폭로 시점부터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음이 수치로도 나왔으니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배은망덕’이라는 단어, 조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이라고 자처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들 아니면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면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심과 한참 괴리된 소위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 명의로 나와야 한다고 말하였고 비대위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며 “오늘 아침 부산 현장 비대위 결과까지 기다렸지만 ‘민주당은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책임 있는 집권 여당, 더 유능한 집권 여당이 되겠다’고 만 할 뿐 어제 성명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도 위원장을 겨냥해 “며칠 지나면 비대위원장 임기가 만료되어 보호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