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핵 시설 공격받은 이란 "우라늄 60% 농축"선언

강경 대응에 중동 긴장 다시 고조

이란 나탄즈 핵시설의 위성 사진.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이다. /로이터연합뉴스이란 나탄즈 핵시설의 위성 사진.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나탄즈 핵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정전 사태를 겪은 이란이 14일(현지 시간)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60%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혔다.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이스라엘뿐 아니라 서방 세계와 강 대 강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한 것이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아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 같은 방침을 알렸다. IAEA도 AFP통신에 “이란 측으로부터 농도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아락치 차관은 빈에서 열린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의 이란 대표다. 아락치 차관은 또 피습된 나탄즈 핵 시설에 50% 향상된 성능의 개량형 원심분리기 1,000대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60% 우라늄 농축은 역대 최고 농도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초기 생산량은 극소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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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지난 2015년 핵 합의 타결 전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했지만 핵 합의 이후 이를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핵 합의 파기에 대응해 4.5%까지 올렸고 지난해 말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테러로 사망하자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추가 상향했다.

이달 초 이란 원자력청은 1월부터 약 석 달 만에 20% 농도 농축 우라늄 55㎏을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려면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20% 농축 우라늄 200∼250㎏을 생산해야 한다.

이란은 11일에 있었던 나탄즈 핵 시설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한 상태다. 13일에는 이스라엘 화물선이 미사일 또는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언론은 배후가 이란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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