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를 유지하고 번창케 하는 조건은 꿀벌이 생산하는 꿀(부의 생산과 채집)이 아니라 익명의 꿀벌들이 수행하는 꽃가루받이(기여)에 있다. 저자는 꽃가루받이에 빗대 기존 경제 체제를 대신할 ‘인지 자본주의’를 소개한다. 인지 자본주의는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수행하는 인지 활동과 상호작용에 의존하는 것으로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및 네트워크는 사람들(꿀벌)의 자발적인 지적 활동에 기반을 두고 운영된다. 그들이 인지적 꽃가루받이가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유지하고 기업 수익의 원천을 생산하는 것이다. 저자는 꿀벌이 더 건강하고 활발하게 꽃가루받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인간이 인지 활동을 포함한 경제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돌봄 경제와 생태 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만 6,000원.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