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려는 과정에서 직원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우남(66) 한국마사회 회장이 15일 “대통령께서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지시한 만큼 감찰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 회장은 이날 마사회 사내 게시판에 “부끄럽고 잘못된 언행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국민께 죄송하다”며 “상처받은 임직원들께도 사죄한다”는 글을 자필 서명과 함께 올렸다. 김 회장은 “말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관계자들께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대통령께서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지시한 만큼 민정수석실에서 실시하는 감찰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깊이 성찰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마사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인사 담당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국민권익위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의 비서실장 특채를 반대하자 결국 김 회장은 자신의 이전 보좌관을 비상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지난 13일 김 회장의 측근 특별 채용 추진과 그 과정에서 폭언 논란이 불거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이와 관련한 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 또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15일 김 회장을 강요미수죄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