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빙상 선수 4명 중 1명이 신체폭력 경험…대책 마련 시급”

각종 폭력 경험한 빙상 선수 전체 응답률 크게 상회

선배·동료보다 지도자에 의한 폭력 압도적으로 많아

인권위 “관련 기관 대책 마련해 선수 인권 보호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빙상선수를 향한 폭력이 다른 스포츠 분야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도자가 가해자인 경우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빙상종목 선수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특별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빙상연맹경기회장 등의 기관장에게 빙상선수 인권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특별조사 결과 각종 폭력을 경험한 빙상 종목 선수들이 다른 종목의 선수들에 비해 최대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는 대학생 집단을 제외하고 초·중·고·실업 집단에서 타 종목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초등생 빙상 선수 중 28.3%가 언어폭력을 답했다고 응답했으며 26.2%가 신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전체 종목 선수 중 언어폭력을 경험한 선수는 19.0%,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는 13.0%인 것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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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대학생 집단에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 빙상선수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은 4.9%였지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은 14.7%로 드러났다.

특히 실업선수를 대상으로 한 폭력은 더욱 심각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빙상 실업선수는 절반을 넘는 57.8%였으며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는 31.2%에 달했다. 성폭력을 당한 선수도 17.1%에 달했다.

인권위는 “빙상계의 심각한 인권 상황의 원인을 일부 지도자의 빙상장 독점적 사용, 국가대표 코치 및 선수 선발권, 선수·지도자의 경직된 위계 구조 등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빙상종목은 빙상장을 기반으로 육성되기 때문에 학생선수 대다수가 학교 밖 개인코치에게 훈련을 받는다”며 “다른 종목은 학년이 올라가며 선배·동료 선수에 의한 폭력이 증가하는데, 빙상종목은 학년 변동과 상관없이 지도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권위는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에게 ‘빙상종목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의 수립을 권고했다. 아울러 ‘학교 밖 개인코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교육부장관에게 권고했으며 지자체의 장에게도 일부 지도자에 의한 빙상장 독점화나 편법 이용이 허용되지 않도록 공공체육시설 개방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 등을 권고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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