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017670) 대표가 “인적분할을 통해 새롭게 주주 구성이 재배치된다면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회사를 통신 분야와 반도체·신사업 분야로 나눠 인적분할한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SK텔레콤의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박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과 관련한 통신3사 협약 체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절 분할에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아마존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오면) 어떻게 보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투자회사에선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전날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SK하이닉스 및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를 산하에 두는 ICT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장을 앞둔 원스토어·웨이브는 SK텔레콤 이사회의 승인이 난다는 전제로 투자전문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ICT투자전문회사는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와 관련한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작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 급해 보인다"며 “반도체 시장 전체가 크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의 사명에 대해서는 "공모를 받았지만,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존속회사는 텔레콤이라는 이름을 써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CEO는 디즈니와의 제휴 협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올해 고객 중심으로 찐팬을 만들고 5G B2B 신사업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