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이 '조국 수호'를 외쳤던 것은 아니었고 민주당은 눈치 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역임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조국'이 정녕 십자가 멘 예수이고 '검찰개혁'이 신성불가침의 십계명이라도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수호, 일반 시민이 외쳤지 민주당은 안 외쳤다'는 김 의원 언급을 다룬 기사를 공유한 뒤 "민주당은 역시 강성친문 조국사수대가 주인"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정청래 의원이 사전투표는 이겼으니 검찰개혁 더 밀어부쳐야 한다고 하더니 조국사수대 출신 김남국 의원도 민주당이 조국수호와 거리두기 했다고 도리어 비판하고 나섰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교수는 이어 "김남국 의원님, 지난 총선은 조국사태를 평가받은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조국사태 평가가 '유보'된 것"이라며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초선들의 반성문과 2030 의원들의 사과 입장을 '오적'이라고 비난하는 강성 권리당원들과 상호 편승하는 모습"이라며 "검찰개혁 잘못없다는 법사위 선봉장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되고, 친문구애 경쟁 벌이는 홍영표, 우원식이 당대표되면 꼭 정청래 의원과 김남국 의원은 당지도부에 중용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여기에 덧붙여 김 교수는 "서울과 부산에서 압도적으로 참패를 당하고도 민주당의 대깨문은 정신 못차린다"며 "2016년 탄핵을 당하고도 정신못차린 극우 태극기 세력과 쌍생아"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 날 전파를 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조 전 장관 사태에서 불거진 공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표출됐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조국 수호를 외쳤던 건 아니고 눈치 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면서 "손해볼까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서 "당시 국민들이 조국 수호를 외쳤고, 꺼져가던 검찰개혁 불씨를 살렸던 게 평범한 국민들"이라면서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에 대해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큰 빚을 졌다. 그 문제를 이번 선거 패배에 주요한 원인으로 삼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 전 장관 문제는) 이미 총선에서 국민의 판단을 받았던 이슈이고, 이번 문제 진단에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선거 패배 핵심은 부동산 집값 문제를 잡지 못했다는 것과 손실보상법 등 민생 관련 경제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