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과거 남자친구였던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의혹과 학교폭력 의혹, 촬영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광고계에서 '서예지 지우기'가 시작된 가운데 서예지가 수십억원대의 위약금을 토해낼 위기에 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예지가 모델로 활약했던 뉴오리진 '이너플로라' 광고가 삭제됐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 등에는 서예지 얼굴이 없는 제품 이미지로 교체됐다.
뿐만 아니라 서예지가 모델을 맡았던 LBB CELL BEAUTY, 아에르 마스크 등 유튜브 광고 영상도 삭제되거나 비공개로 처리된 상태다.
지난해 출연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문영 역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서예지는 고급스럽고 당찬 이지미로 화장품, 건강식품, 패션, 뷰티, 주얼리,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 모델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른바 '김정현 조종설'에 이어 학폭, 스태프 갑질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예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광고계는 '서예지 손절'에 들어갔고, 몇몇 의류 브랜드에서는 협찬 제공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광고 모델이 사회적인 물의 일으켜 업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경우 광고비의 약 두 배에서 세 배의 위약금을 문다. 업체에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경우 서예지는 최대 30억원 이상의 위약금을 배상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서예지는 지난해 '싸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몸값이 많이 올랐을 것"이라면서 "모델료가 1년 계약 기준 5억에서 최대 1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서예지 인성 폭로 같이 일한 스태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예지와 일했던 스태프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서예지가) 일하면서 욕은 기본이고, 개념 있는 척은 다 하면서 간접흡연 피해는 몰랐는지 차에서 항상 흡연을 하고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사람 취급은 당연히 안 했고, 개돼지 마냥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는 "폰 검사도 간혹가다 해서 녹음 못 한 게 한"이라면서 "공기계라도 있었음 했을 텐데 연예인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이 바닥은 정말 녹음이 필수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라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작성자는 또한 "촬영 중 졸면 혼내서 사탕을 먹었는데 오케이가 떨어지자마자 네가 뭔데 감히 배우가 일하는데 사탕을 먹냐고 했다"면서 "당신으로 인해 언어폭력, 정신적 피해를 받으면서 일한 지난 날들이 너무 후회스럽다"며 서예지의 싸인이 들어간 라디오 방송 대본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아울러 작성자는 "이 글 또한 해명할 것인가, 혹시 스태프들과의 애정 싸움이었나"라면서 "논란이라고 생각된다면 스태프들한테 했던 행동들도 논리 있게 하나하나 해명 부탁한다"고 서예지를 정조준했다.
또 다른 스태프의 증언도 이어졌다. 작성자는 "기사가 나오고는 인과응보라 기분이 좋았다. 디테일에 차이는 있지만 너무 비슷하다"면서 "서예지는 스태프마다 맞춰줘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본인 스태프의 인격은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작성자는 "스페인 대학교를 다녔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옆에서 들었고, 나에게도 귀족들 다니는 학교라고 자랑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와서 본인 입으로 다닌 적 없다고 하니 허언증까지 있었나보다"라고 적었다.
한편 서예지의 과거 학폭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예지 학폭 터질 수 없던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예지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우린 30대고 아기 엄마들이 많다. 실제로 서예지한테 애들 다 보는 앞에서 싸대기 맞고 날아갔던 친구도 아기 엄마"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예지를 둘러싼 학폭 의혹은 지난 2월에도 제기됐지만 한 네티즌이 반박하는 글을 올리고, 원본 글이 삭제되면서 묻히는 듯 했다.
이를 두고 작성자는 "(서예지의) 학폭이 안 터진 이유는 아기 엄마들이라 쉽게 나설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나도 아기 엄마라 그 마음을 알고 산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서예지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어마어마하게 유명했다"며 "당시 초등학교 간판하겠다고 언니들 앞에 나섰다. 같이 데리고 다니던 여자애들 툭하면 마음에 안 들면 진짜 진심으로 때리고 전부 자기 물건인 것처럼 대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작성자는 서예지의 성형 논란과 관련해서는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이 끝나는 졸업식날 쌍꺼풀 수술과 교정을 한 후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착한 척 놀던 무리와 거리를 두며 조용히 지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예지와 김정현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은 지난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로 불거졌다. 디스패치는 서지예가 지난 2018년 방영된 MBC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한 김정현과 과거 연인 사이였으며, 김정현이 당시 상대역인 소녀시대 서현에 무뚝뚝한 태도와 스킨십 거부 논란을 사게 된 이유가 서지예 때문이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서예지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전날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의지 없이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배우가 의지를 가지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공개된 대화 내용은)연인 배우들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으로 볼 수 있다.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MBC 드라마 '시간' 관련 논란은 서예지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학교 폭력 부분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스페인 대학에 다니지 않고 다닌 것처럼 행동했다는 의혹이 재차 불거진데 대해서는 “데뷔 초에는 페인으로 돌아가 학교를 다닐 거라고 생각했고, 이에 당시 소속사에서 그럼 재학하는 것으로 하자고 해 서예지씨는 그 말에 따르게 됐다”며 “연기자 활동을 계속하게 되면서 신인 시절의 잘못을 깨달았고 소속사 이적 후 바로잡으려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했던 것은 예능 환경에 긴장한 상태에서 갑작스런 질문을 받아 실수하게 된 것으로,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로 바로잡으려 했다”고 다시 해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