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의 보통주 5,567만2,910주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주식매매계약을 한진중공업 채권단과 지난 15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수자는 동부건설과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이하 동부건설 컨소시엄)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 발행주식총수의 66.85%를 취득해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가 된다.
컨소시엄은 이번 인수의 목적이 한진중공업의 건설 및 조선업 분야와 전략적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의 경우 한진중공업은 공항 공사 등 공공 공사 부문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모로’ 브랜드를 가진 주택 사업 또한 부산·경남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수주 네트워크, 영업 활동 등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조선 사업은 인수 후에도 사업을 영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해 말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일각에서는 동부건설이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동부건설은 “부지 개발 계획이 없다”며 “방산 특수선 등 한진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조선업을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향후 컨소시엄의 기업 실사 및 기업결합·방위사업 등에 대한 주무관청 승인이 이뤄지면 잔금 지급 등의 절차를 거쳐 인수합병이 완료된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이후 5년 만에 기업 정상화를 이루는 등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동부건설의 위기관리 및 경영 노하우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