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울·경 숙원 '동남권 메가시티' 재시동

박형준 부산시장·김경수 도지사

정쟁 우려 씻고 초당적 협력 합의

16일 박형준(가운데) 부산시장이 이날 부산시청을 방문한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의 손을 잡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16일 박형준(가운데) 부산시장이 이날 부산시청을 방문한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의 손을 잡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사진 제공=부산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이후 주춤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숙원사업인 ‘동남권 메가시티’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활·경제·문화·행정공동체를 형성해 부산과 울산, 경남이 상생 발전하는 초광역권 구축 전략이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협치가 어려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6일 김 지사가 부산시청을 찾아 박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한 중단 없는 논의와 추진을 다짐하면서 일거에 이를 불식시켰다.



가덕신공항 추진을 비롯한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의 속도를 올리게 된 계기는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김 지사의 ‘동남권 협력방안’ 강연이 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의 강연은 부산시장인수위원회 격의 자문기구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 지사 역시 흔쾌히 강연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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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지사는 강연보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는 정치이고 행정은 행정”이라며 “도·시민의 삶의 질이 달린 사안을 여야로 나눠 정치적인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라는 시대가 던져 준 명령에 대해 엄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동남권 메가시티 논의에 대한 속도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울·경은 우선 메가시티 건설을 이끌 행정공동체인 동남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위한 부울경합동추진단을 다음 달 설치할 예정이다. 3개 단체장의 협력으로 운영될 추진단은 3개 시·도 직원들이 한 데 모여 부·울·경 상생 발전을 꾀하는 사업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내년 대선과 맞물려 속도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낙동강 수질 문제 등 여러 지역 현안들을 초당적 협의를 통해 풀어갈 협의체도 꾸릴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 앞서 재보궐선거 이후 송 시장은 박 시장에게 전화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상호 긴밀히 소통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송 시장은 조만간 박 시장에게 초당적적인 협치를 펼쳐나갈 것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조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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