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위클리 국제금융시장] '골디락스' 美 경제...나스닥 4주 연속 상승할까

4월 제조업 PMI 등 경제지표 주목해야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7%, 나스닥은 1.09% 올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주 연속 상승을,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주 지표 호조에 경기 회복 기대는 더욱 커졌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9.8% 증가한 데다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만큼 소비는 늘고, 실업자는 줄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의 3월 신규 주택 착공도 전달보다 대폭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9.4% 늘어난 연율 173만9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계속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지난주 그야말로 골디락스 주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프로쉐어스 시미언 하이먼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거의 골디락스 주간(goldilocks week)이었다"라며 "좋은 소식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경제에서는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시기를 말한다. 하이먼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경제 재개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설비가동률이 예상보다 낮아 이번 주 약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9.3bp 하락했다. 지난해 6월 12일 주간 이후 일주일 낙폭으로는 가장 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0.6bp 올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에선 최근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던 헤지펀드 숏 커버링이 대략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경제 회복,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국채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국채 값이 내릴 것이라는 데 많은 베팅을 했다. 실제 올해 들어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번 달 들어 경제나 인플레이션 기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예상이 너무 나갔다는 인식 속에서 국채 숏 커버링에 나섰고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그동안 미 국채 매도를 주도했던 일본 투자자들의 최근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회계연도 말이 다가오면서 해외 자산 보유액을 대거 줄였다. 이로 인해 2월 해외 투자자의 미 국채 매도 규모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였다.

미즈호의 피터 맥칼럼 금리 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속도감 있는 미국 경제 회복을 확인시키는 상황에서 추가 기대가 생기는 만큼 되돌림을 보는 게 놀랍지 않다"며 "기술적인 요인이 대거 반영된 전일 국채수익률 하락세에서 일부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67% 하락하면서 4주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섰다. 달러화도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미 국채 수익률 급등락에 동조했다.

관련기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소방수로 나서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즈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애셔는 "내 추측으로는 미 국채 10년물이 다음 분기까지는 현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최근 관측됐던 역동적인 환경은 그다음 분기에 맞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도 이번 분기에 상당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선임 외환 트레이더인 민 트랑은 지난 3월 달러화의 급격한 평가절상 이후 일부 차익실현과 최근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그 이유로 들며 "흐름이 약간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6.4%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성장률과 원유 수요 증가세, 코로나19 상황 등을 주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보다 1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1992년 분기별 GDP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 소매판매는 3월에 전년 대비 34.2% 증가했고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주 들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으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앤 이코노믹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IEA와 EIA가 발표한 보고서들은 이번 주 시장을 끌어올린 가장 중요한 힘이었다"라며 "좋게 나온 고용 지표도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주간전망

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각종 경제 지표와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선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빠른 백신 접종 추세에 힘입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4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글로벌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