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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영 감독 "세월이 만든 빛나는 일상 포착…그들의 사랑 응원하고 싶었죠"

글로벌 다큐프로젝트 '님아' 총감독 맡아

'님아, 그 강…' 이후 넷플릭스 제안에

한·미·일·브라질·스페인·인도 6개국

노부부서 동성커플까지 삶의 행복 담아

다큐멘터리 미덕 살려 사랑의 본질 조명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에 출연한 커플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국, 스페인, 한국, 인도, 브라질, 일본 부부. /사진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에 출연한 커플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국, 스페인, 한국, 인도, 브라질, 일본 부부. /사진제공=넷플릭스




만난 지 76년 된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진모영 감독이 다시 오래된 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넷플릭스가 지난 13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님아)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스페인·일본·브라질·인도의 노부부 이야기를 추가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판이 커졌다. 진 감독이 총감독과 한국편의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제목부터 전작과의 연속성을 분명히 드러내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비슷한 듯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이야기로 꾸려졌다. 최근 서울경제와 화상으로 만난 진 감독은 “비슷한 것의 나열이 아니라 각국 제작진의 연출력으로 다양한 세계를 원작의 취지에 맞게 구현한 종합 선물보따리가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작품은 전복을 양식하는 한국 부부, 시골에서 농사 짓는 인도 부부, 한센병으로 고생한 일본 부부, 교외에서 메이플 농장을 운영하는 미국 부부, 43년간 함께 한 브라질 동성 커플 등의 일상을 큰 파고 없이 잔잔하게 그렸을 뿐이지만, 사랑을 확인하는 소소한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사랑의 의미를 관객에게 묻는 듯하다. 진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이 빛나는 진리를 실행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미덕”이라며 “감춰진 ‘진흙 속 도자기’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자 존재 이유”라며 “부부 혹은 커플로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해야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 작품 속에서 마주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의 총연출을 맡은 진모영 감독. 그는 한국편의 연출도 겸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의 총연출을 맡은 진모영 감독. 그는 한국편의 연출도 겸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님아’ 시리즈는 넷플릭스 측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책임자가 2017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미국 개봉 당시 영화를 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시리즈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해 왔다. 진 감독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전 세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제안을 수락했다. “시리즈를 계기로 영화 버전을 확장할 수도 있고, 원작 영화를 다시 찾아볼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각 대륙을 대표할 출연진과 제작진을 꾸려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데 모여 후반작업을 하려던 계획은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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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의 한국편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의 한국편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오래된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을 잇따라 만든 진 감독이 정의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연민이나 동정심 같은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피곤할까,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사랑을 유지하려면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작품 속 커플들은 나이가 들면서 노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사람들이죠.”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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