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한미 간 백신 스와프 가능성과 관련해 “검토뿐만 아니라 미국 측과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스와프란 미국 측이 확보한 백신을 한국에 일정 부분 우선 공급하고 한국이 대신 이를 나중에 되갚는 방식이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신 스와프’를 검토하고 있는지 묻자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왔을 때도 이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고 답했다. 앞서 케리 특사는 지난 18일 방한해 정 장관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난 바 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백신 스와프 등 한미 간 백신 공조에 대해 “최근 백신 문제 관련해 미국의 블링컨 외교부 장관 방한 때도 장관급 차원에서도 논의했고, 여러 차원에서 계속 (논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 의원이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가입)’ 참여에 선을 그은 정부가 어떻게 미국 측과 백신 분야를 협력할 수 있는지 지적하자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적, 외교적 상황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게 원칙"이라며 “(백신 분야 협력이) 미중 간 갈등이나 쿼드 참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이전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