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물가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불거질 경우 금융시장이 발작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경제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으나 미국 연준의 완화 기조 재확인, 인플레 경계감 완화 등에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융시장이 상당 기간 저물가·저금리에 적응된 상태인 만큼 물가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불거질 경우 시장이 발작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지는 불균등 회복의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신흥국으로부터 자금 유출 압력이 확대돼 금융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가져올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중 갈등,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져올 충격에 대해서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차관은 향후 예의 주시해야 할 경제 이슈로는 △금리 상승이 가져올 수 있는 가계·기업의 부채 부담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 △선진국·신흥국 간 불균등 회복이 가져올 부정적 파급효과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서민금융 공급 확대, 신용등급 하락 기업에 대한 대출 영향 최소화 등을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려가 제기되는 신흥국의 위험 확대와 자본 유출 압력 등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도 선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 등을 적기에 수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