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민주당 강성 당원과 관련해 “겪어본 바로는 (아이디)1,000개쯤 차단하면 안온다”며 “과잉대표된 측면이 있다”고 잘라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 등 취약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정책토론회’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강성 당원 논란에 대해 “과잉 대표된 측면이 있고, 과잉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이 80만명, 일반당원이 300만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강성 당원이)그 중 몇명이나 되겠는가”라며 “신경안 쓰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성 당원의 영향력을 축소했다.
이 지사는 “정치세계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어, 의견도 다양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의견 표현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난다면 옳지 않다”고도 했다. 이어 “그 자체를 하지말라고 하진 않을 것이지만 한다고 해도 거기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지사는 4·7재·보선 참패에 대해 “정말 면목이 없다”며 “민주당 정권의 일원으로 선거 결과에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민생 개혁’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거대한 개혁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일상 삶을 개선하는 작은 민생 개혁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거대한 개혁과제는 저항과 반발, 갈등을 수반할 수 밖에 없고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다”며 “국민의 삶이 티끌만큼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작은 개혁 성과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거주자를 보호하되, 투기꾼을 제재해야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실제 거주한다면 (주택은) 생필품에 해당한다”며 “실주거용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투자 혹은 투기 수단이기 때문에 사회적 부작용에 상응하는 제재를 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도권 사는 사람이 경치 좋은 곳에 별장을 만들어서 주말에 실제 이용한다면 2주택이라고 해서 규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독자 백신’ 계획에 대해서는 “진영을 떠나서 더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적고 구하기 쉬운 백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진영논리에 매몰된 일부 정치세력이 정부의 방역 대책을 지나치게 공격하니까 백신 선택의 다양성 논의가 봉쇄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사는 “방역 정책은 당연히 정부 중심이 맞다”며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