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완화할 필요 없다는 의견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3주차 현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종부세 부과 기준 9억 원이 설정된 지 11년 됐고 주택가격이 올라 대상자가 늘었으니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였다. ‘국민 3~4%만 종부세 납부 대상이고 자산불평등 개선을 위해서 완화할 필요 없다’는 의견은 38.4%로 종부세 완화 찬성이 반대를 오차범위 이내에서 소폭(5.6%포인트) 앞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종부세 완화 찬성이 48.1%, 반대가 40.2%로 역시 오차범위 이내에서 찬성이 앞섰다. 인천·경기 지역은 종부세를 완화히야 한다는 의견이 41.9%, 완화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41.8%로 팽팽히 맞섰다.
지지 정당별로는 종부세 완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종부세 완화에 29.5% 찬성한 데 비해 59.8%가 완화에 반대한다 답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26.1%가 완화에 찬성한다고 밝힌 데 비해 59.7%가 종부세 완화에 반대해 여권 지지자들은 60%에 가까운 반대 의견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63.7%는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 15.4%는 완화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53.2%가 완화에 찬성하고 33.8%가 반대해 야권 지지자들은 종부세 완화에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44.1%), 50대(56.5%), 60대(45.5%), 70대(44.4%)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30대·40대에서는 반대 의견이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를 혼합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