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억 도스(1회 접종분)를 미국 국민에게 접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92일째 되는 날로,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자신의 재임 기간에만 2억 도스를 접종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코로나19 연설을 통해 "내일 나오는 백신 접종 수치는 오늘 우리가 2억 회에 도달했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오늘 나의 취임 92일째에 2억 도스를 접종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취임 100일 안에 1억 도스 접종 목표를 제시했다가 이후 2억 회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페이스대로였다면 2억 도스를 접종하는 데 거의 7개월 반인 220일 이상이 걸렸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4월에 이정표를 세우는 대신 빨라도 9월 초에 2억 도스 접종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지 않았다면 잃었을 수 있는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며 "미국인 접종을 위한 우리 행정부의 노력이 자랑스럽다. 그보다 나는 미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바이든 정부 들어 미국 내 백신 접종 수치는 1억9,840만 도스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위한 유급 휴가를 줘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그 기간의 휴무 비용을 상쇄할 세금 공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가지 우려는 접종 후 몸이 약간 안 좋아졌다는 이유로 휴가를 낼 수 없다는 것"이라며 "모든 주의 고용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필요한 유급 휴가를 직원들에게 줄 것을 요구한다. 일하는 미국인은 백신 접종이라는 애국적 의무를 다하기로 택했다는 이유로 봉급에서 단 1달러도 잃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대부분은 비 접종자라면서 "여러분의 차례를 더는 기다리지 말라. 지금은 16세 이상 모든 사람이 접종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