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녹색채권을 처음 발행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녹색채권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다. ㈜한화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두 곳에서 인증 절차를 진행해, 두 곳 모두 최고등급인 그린(Green)1을 부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녹색채권 발행액은 최대 1,500억 원 규모다. 모집 자금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된 차입금 상환에 쓰이게 된다. 지난 2월 ㈜한화는 그린 뉴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로 약 1조 3,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한화 역시 최대 주주로서 약 4,200 억원 규모로 유증에 참여해 주요 자회사의 친환경 미래 사업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그룹의 맏형으로서 ESG 경영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 주주환원 등의 정책을 심의할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 신설했다. 이를 통해 ESG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ESG 투자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ESG 관련 자체 사업도 강화 중이다. 글로벌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술 적용으로 탄소배출권 판매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며, 기계부문은 태양광,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녹색채권은 3년, 5년물로 구성되며,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 29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7일 발행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탄소 중립 선언 등으로 녹색 투자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화 및 주요 계열사의 친환경 관련 사업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긍정적인 만큼 이번 녹색채권 발행도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