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SKIET '기관 청약' 2,400조 몰렸다

GIC·블랙록 등 해외투자자 눈독

대다수 기관들 의무보유 확약도

공모가 예상대로 10.5만원 유력

개인들 창구서 계좌 개설도 늘어

SKIET가 폴란드에 건설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사진 제공=SKIETSKIET가 폴란드에 건설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사진 제공=SKIET




예상대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제시한 수요예측 금액만 2,0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달 말 진행될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 대 1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IET가 기관에 배정한 공모 금액은 최대 1조 6,845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기관 청약 금액이 2,400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부터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자는 물론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들의 참여 열기도 후끈했다. 대다수 기관이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를 확약했다. 국내의 한 기관투자가는 “분리막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공모주 시장의 유동성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예측 열기가 뜨거웠다”며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7조 원이 아니라 17조 원이라도 청약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SKIET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역대급이다. 공모 열풍의 정점을 찍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275 대 1. 당시 기관에 배정된 공모 금액은 8,250억 원이었다. 이는 SKIET(1조 6,845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 배정 물량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두 배 수준인데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었다는 것은 기관이 바라보는 SKIET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록이 깨질지도 관심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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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0만 5,000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와 만나 “공모가는 수요예측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 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흥행을 하더라도 공모 금액은 희망가의 상단을 넘지 않겠다는 얘기다. SKIET는 26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뜨거운 기관 청약 열기에 일반 투자자의 청약 흥행도 기대된다. 20년간 공모주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SKIET의 사업 영역이 향후 먹거리로 평가되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이며 실적이 나오고 있는 회사”라며 “상장 이후 유통 비율도 20%대로 낮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693억 원, 영업이익 1,25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3,485억 원, 영업이익 1,123억 원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SK증권 등 청약 증권사에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계좌 개설을 위해 다수의 투자자가 창구를 찾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이날 영업시간 전부터 SK증권에 계좌 개설을 위해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오전 8시 이미 대기번호가 18번까지 발급됐다”고 말했다.

한편 SKIET는 오는 28~29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한국투자증권·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을 통해 진행된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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