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4만 톤급 대형 강습상륙함을 취역시켰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의 공격 능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긴장의 파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지난 23일 하이난성의 남부 싼야 인근 해군 기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난함’ 취역식을 열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하이난함의 군기와 함정 명명 증서를 수여하고 직접 함정에 올라 장비·무기와 장병들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강습상륙함은 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함정이다. 하이난함은 중국의 첫 번째 075형(만재 배수량 4만 톤급) 강습상륙함으로 최대 헬기 30대와 함께 다수의 장갑차, 수백 명의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다. 하이난함은 사실상 항공모함급으로 한국 해군이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확보하려는 경항모와도 비슷한 규모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주변국들과 분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점차 공격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이난함이 일단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 능력 때문에 해상 분쟁 중인 국가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취역식에는 핵잠수함 ‘창정-18함’와 함께 구축함 ‘다롄함’도 함께 취역했다. 중국은 최근 특히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항공모함 2대 운용과 함께 총 3대의 추가 항모를 건조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