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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누가 중국 백신 맞겠나…쿼드 동참이 백신 확보 지름길”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연합뉴스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중국산 백신 도입설에 대해 연일 날을 세웠다. 또 중국 견제 기구인 ‘쿼드(Quad)’ 가입을 통한 백신 외교도 촉구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신 수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여당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산과 중국산 백신의 도입 검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인데 어느 국민이 기꺼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받겠는가.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한 신뢰도만 악화될 것이 뻔히 보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전날 한 언론은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정부가 중국산 백신 ‘시노백’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러시아 스푸트니크V, 중국 시노백 등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도입하는 것에 대한 검토 여부’를 질의한데 대해 복지부 백신도입총괄팀는 “현재는 신규 백신의 개발·허가 동향을 모니터링(점검)하고 있다”며 “백신 수급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 항체 유효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중국산 백신 도입설을 두고 맹폭하고 있다. 지난 24일 윤희석 대변인은 “러시아 백신도 불안하다면서 예방 효과가 50%에 불과하다는 중국 백신은 또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시노백 측은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뒤 두 달 이내에 80∼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칠레 보건당국은 1,050만명에 대한 접종 분석 결과 시노백 백신을 한 차례 맞으면 감염 예방효과가 16%, 두 차례 완료하면 6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 앞에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이 정확히 언제 국내에 도입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여야 전방위적인 외교적 채널을 가동해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들여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쿼드 참여하라"



또 이날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위원장 박진 의원)는 쿼드 참여를 통한 미국 백신 외교를 요구했다. 특위는 성명에서 “(전방위적인 백신외교)의 출발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라는 ‘전략적 모호성’을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이라며 “쿼드 참여는 백신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쿼드는 미국·일본·인도·호주로 구성된 비공식 안보 협의체로,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결성됐다. 그간 문재인 정부는 쿼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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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는 “한국은 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인도·태평양지역 비공식 협의체인 쿼드에 전향적으로 동참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 질서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쿼드는 2022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최소 10억회분의 코로나 백신 생산과 인도·태평양지역 내 접종강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중국 성격인 협의체 '쿼드'에 불참의사를 밝혀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른 협의체에도 불참하면서 한미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박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백신 수급 상황을 설명하던 중 “캐나다, 멕시코 및 ‘쿼드 국가’와도 논의해 왔다”고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를 통해 “어제 미국이 주최한 쿼드 백신 전문가 그룹 회의에서 전 세계에 2022년까지 최소 백신 10억 도스를 제공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견제하는 안보협의체인 쿼드가 백신 협력으로도 연계,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외교부는 23일 “쿼드 백신 협력은 백신 생산을 가속해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백신 여유분 외국 제공이 쿼드 참여국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외교전 나서야"

또 특위는 이스라엘과의 백신 외교를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 수요보다 많이 확보해 용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정부는 이스라엘과도 백신 긴급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나서 이스라엘이 확보했으나 불필요한 1,00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도입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인구 대비 최소 1회 이상 접종률이 60%에 달하고 지난 18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는 게 그 이유다.

박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통화에서 한국이 AZ 백신에 관심이 있느냐면서 한국에 제공하는 방안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며 “외교부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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