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52%를 기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는 전체 미국인의 64%에 달해 그가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팬데믹 대응’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전반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52%를 차지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42%의 지지를 받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69%)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63%)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낮다.
미국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 미국 성인은 64%를 차지했다. 취임 100일 내 코로나19 백신 1억 회를 접종하겠다는 약속을 취임 92일째인 지난 21일 조기에 달성하고, 부스터샷(3차 접종)을 검토할 정도로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인의 53.1%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이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선언한 ‘7월 집단면역 형성'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잘 펼쳤다는 평가는 52%에 그쳤다. 최근 백신 접종으로 미국 내 경제 활동이 서서히 재개되고 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팬데믹으로 사라진 일자리의 단 60%만이 복구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 정책을 잘 다뤘다고 평가한 미국인은 37%를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친(親)이민 정책이 예상되자 최근 밀입국자가 급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중남미 이민자 유입 문제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바이든 행정부를 지지하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각각 90%와 13%를 기록해 77%포인트 차이가 났다.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이 각각 87%와 17%를 기록해 70%포인트의 차이가, 이민 문제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원 64%, 공화당원이 10%의 지지율을 기록해 54%포인트 차이가 났다.
WP와 ABC뉴스는 지난 18일에서 21일까지 미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으며, 오차범위는 ±3.5%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