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부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호투 도중 자진 강판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근육이 긴장한 정도”라며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던지다 0 대 0으로 맞선 4회 2사 후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벤치에 사인을 보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던 중이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둔부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고 알렸다.
경기 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마르고트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며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오긴 했지만 (자진 강판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간단히 점검했는데 경과가 좋아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증에 관해 이어진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밝은 표정으로 “부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근육이 긴장한 정도다”라며 “전혀 심각하지 않다.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2014년 8월 오른쪽 둔부 염좌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경험이 있다. 이날 그는 “그때와는 부위가 다르고 통증에도 차이가 크다. 지금은 정말 경미한 느낌이다”라고 강조하고 “내일부터 다시 훈련할 생각이다. 내일 다시 점검해봐야 하지만 IL에 오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4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뒤 IL에 올라 열흘 동안 쉬었던 류현진은 “2019년과 비슷한 것 같다. 빨리 결정해서 투구를 중단했고, 부상이 깊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토는 갑작스러운 류현진의 강판에도 탬파베이를 1 대 0으로 눌렀다. 류현진은 “투구 내용과 제구가 괜찮았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나왔다”며 “내가 빨리 강판해 불펜 투수가 많이 투입됐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