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에서 전기자동차 업체와 합작해 내놓은 첫 전기차가 출시 이틀 만에 3,000대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중국에서 테슬라가 곤경에 처한 가운데 화웨이가 선전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애국 소비’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6일 중국기금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쓰(SERES)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SF5 화웨이즈쉬안 모델이 이틀 동안 3,000대 이상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화웨이가 공동 제작한 전기차가 양산돼 일반 고객에게 팔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량은 싸이리쓰의 기존 전기차 SF5에 화웨이의 전기차 시스템인 하이카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틀간 3,000대의 주문이 들어온 것은 전기차에서 사업의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화웨이에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의 흥미로운 발표는 소비자가전 업계와 신에너지 차량 업계 모두에 선례가 될 것"이라며 “화웨이 파트너들이 중국 전역의 소매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이 큰 곤란을 겪고 있다"면서도 "스마트 전동차는 수량이 스마트폰처럼 많지 않겠지만 액수가 커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베이징차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인 베이징차신에너지와 협력해 만든 첫 자율주행차 '아크폭스(Arcfox) αS HI'도 연내 공개하는 등 중국의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과 협력해 앞으로 다양한 차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