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하루 30만 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에 의료용 산소 관련 물자와 백신 재료, 치료제 등 다양한 긴급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인도에 대한 미국의 변함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강력한 협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미국과 인도가 우리 공동체를 치유하고 국민을 보호하려는 노력에서 계속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소 공급과 관련, “국방부와 국제개발처(USAID)가 인도에 산소 발생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인도의 상황이 시급한 점을 고려해 다른 국가를 위해 계획된 선적 경로를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원이 필요한 주요 품목으로 개인보호장비(PPE)와 신속 진단검사 장비, 인공호흡기 등을 거론하고, 인도 연구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연방 당국 차원의 안전성 검사를 마치는 대로 6,000만 회 분량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다른 나라에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앤디 슬라빗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6,000만 회분의 AZ백신을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도 "향후 몇 개월 동안 미국산 AZ백신을 공유할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타 국가에 대한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 AZ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긴급사용 허가가 나지 않았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