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확보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을 두고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백신에 대해 이 주장 저 주장 정치 논쟁 이제 그만 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백신전쟁에서 중요한 건 조달만이 아니다. 신뢰다"라며 "정부가 한 계약을 못 믿고, 정부가 선택한 결정을 못 믿으면 이 전쟁에서 이길수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일부 세력은 백신종류가 문제다, 계약이 잘못됐다, 뭔가 숨기고 있다, 이런 식의 정치공세로 정부를 흔들고 공격한다"면서 "정부 흔들면 집단면역이 늦어진다. 보건 위기를 볼모잡은 백신 정쟁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백신관련 정치적 발언도 신중해야 한다"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러시아 백신 도입 이야기 한다. 러시아와 인맥이 있다고 하는 분도 있다"며 이 지사와 송 의원을 정조준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결과적으로 정부의 판단이나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백신 불신을 자극하게 된다"며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두 사람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이미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돈이 없거나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라며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여러 실험 결과자료가 있어도 국제적 공인이 필요하다. 국제적 공인없이 도입됐을 때 작은 부작용이 자칫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이런 판단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정부와 전문가가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그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이게 옳다 저게 옳다 하면서 여론의 힘으로 결론 낼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이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1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러시아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안정성을 검증하면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쉽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진영대결 때문에 터부시돼 있다. 국민 생명과 안전 문제를 갖고 진영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 지사뿐 아니라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송 의원 역시 스푸트니크 백신을 플랜비로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같은 날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민생의 핵심은 백신 확보를 통한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이라면서 "스푸트니크를 플랜비로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