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주식시장 호조에 기업금융(IB) 부문 선전이 더해지며 1분기에만 한해 절반가량의 이익을 거뒀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지난해 기저 효과를 제외하고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9일 지난 1분기에 연결 기준 5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 331억 원과 비교해 72%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174억 원)의 49%에 달한다. 1분기 당기순이익도 4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6억 원 대비 약 6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
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부문별로는 IB 부문이 선제적인 투자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200억 원)과 비교해 96% 증가한 392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역시 기존에 투자한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상장 리츠 투자는 3월 말 기준 누적 수익률 약 66%(배당수익 포함)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2010년 지분 투자에 참여한 이지스자산운용이 상장 움직임을 보이며 향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현재 이지스운용 지분 11만 1,618주(지분율 6.59%)를 보유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5개 지점 모두 흑자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82%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IRP 적립금은 2020년 말(7,897억 원) 대비 약 24% 증가한 9,766억 원으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은 취임 첫해 연간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1분기 만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특히 사업 부문 간 균형 성장과 양적·질적 개선을 모두 이뤄내며 이익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분기 현대차증권 주요 사업 부문이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IB 부문 39% 리테일 부문 30%, PI 및 채권 부문 24% 등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현대차증권의 3월 말 연결 기준 연 환산 ROE는 15.3%로 지난해 말 8.2% 대비 7.1% 급증하며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대차증권의 한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 수익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특정 사업 영역에 치중하지 않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