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인건비에 발목 잡혔지만 "인재 확보로 해외 매출 35% 목표"

1분기 매출 30%나 늘었지만

인건비 부담에 영업익 소폭 감소

"성장 가속위해 보상강화 유지

해외 매출비중 35%로 늘릴것"

웹툰·커머스 등 해외진출 박차


네이버의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었지만 스톡옵션·스톡그랜트 등 거액의 인건비 부담에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앞으로도 보상 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웹툰·스노우 외엔 미미한 해외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제공=네이버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는 29일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8% 늘어난 1조 4,991억 원, 영업이익은 1% 감소한 2,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9%, 10.8% 줄었다.

네이버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건비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 1분기 개발·운영비용으로 전년 동기보다 32.3%, 전 분기보다 19.8% 늘어난 3,743억 원을 썼다.네이버의 영업비용은 개발·운영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 결국 지난 2019년부터 부여된 스톡옵션과 지난 19일 발표한 1인 당 1,000만 원의 스톡그랜트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주식보상비용이 총 709억 원”이라며 “올 2월 부여한 스톡옵션이 50~60억 원, 올 7월 부여 예정인 스톡그랜트 비용이 160억 원가량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스톡그랜트 규모는 연간 650억 원 내외로, 앞으로 3년간 매 분기 160억 원 가량이 추가 비용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주식보상비용이 전혀 없었다면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3,500억 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쯤 증가할 수 있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높은 인건비 부담에도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보상 강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지키고 확보해야 한다”며 “보상 체계 강화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CFO 역시 “라인의 실적이 네이버 실적에 포함됐을 때 해외 매출 비중은 35% 수준이었다"며 "자력으로 수년 내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은 한 자릿 수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가시화된 분야는 웹툰·웹소설 콘텐츠 정도에 불과하다. 네이버는 지난 1월 6,500억 원에 인수한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토리 콘텐츠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 대표는 “오는 5월 왓패드 인수를 완료한 후 현재 광고 기반인 왓패드의 사업구조에 네이버웹툰의 결제 구조를 도입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왓패드가 진행 중인 90여개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포함해 2차 저작물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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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사업도 세계 시장으로 향한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한 Z홀딩스에 스마트스토어 기술을 수출했다. 일본을 발판으로 동남아 지역에도 스마트스토어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고,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반년 전에 비해 2배 늘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40.3% 증가한 3,244억 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신세계와의 지분교환을 통해 신선식품과 명품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핀테크·클라우드 분야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핀테크 매출은 2,095억 원으로 지난해 간은 기간에 비해 52.2% 늘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8조4,000억 원에 달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매출 81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1.1% 성장했다. 한 대표는 “1분기 의미 있는 투자와 협력 성과들이 있었다”며 “글로벌에서의 사업적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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