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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대우건설 입질하는 中 건설사·사모펀드…KDB인베 ‘고민 되네’

중국공정총공사 인수의향 서신 보내

DS네트웍스 적극적이나 자금 부족

한앤컴 등 후보 넘쳐도 완주 미지수





대우건설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움직임이 나오지만 매각 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의 고심은 되레 깊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넘치지만 대우건설을 끝까지 끌고 갈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는 중국계 건설사나 자금력이 떨어지는 시행사, 단기 투자자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30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에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가 최근 인수 의향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시행사인 DS네트웍스가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인 IPM코리아와 손잡고 인수 의지를 밝혔다. 국내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도 인수할 뜻을 보였는데, 이들도 전략적 투자자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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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50.75%가 매각 대상으로 가격은 2조 원 안팎이 거론된다. 상장사인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3조 원 선이다.

가장 적극적인 쪽은 DS네트웍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DS네트웍스는 매출 기준 1위권 시행사로 지난해 매출 8,562억 원, 영업이익 5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때도 참여했다가 중도 하차했다. 아파트 등 대규모 건설 사업에 참여하려면 대형 건설사의 보증이 필수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을 인수해 종합 부동산 개발 그룹으로 성장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DS네트웍스는 부족한 자금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관리 전문성을 고려해 스카이레이크와 IPM도 끌어들였다. DS네트웍스는 2018년 인수한 DS투자증권을 최근 약 1,200억 원의 가격으로 매각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전기·전자·정보기술(IT) 업종 투자에 강점을 보인 PEF 운용사로 총 운용 규모는 2조 원이다. IPM은 2018년 삼성증권과 손잡고 프랑스의 됭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인수 의향 타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KDB인베에 여러 경로로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매각이 공식화된 것인지, 공개 입찰을 할지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자본 총계가 9조 원에 달하는 대우건설을 제대로 품을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DS네트웍스의 경우 지난해 두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자금 조달 계획이 부족하다는 평가로 예비 후보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정총공사 역시 2017년에 이어 이번에도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가격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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