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거행된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추모객들이 정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입장 제한이 있었는데 일부 신도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미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2시간여 진행됐다. 명동성당 대성전 안에는 230명으로 입장이 제한됐다. 일반 추모객은 명동성당 옆 영성센터 강당 또는 바깥쪽 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장례미사에 참여했다.
대성전이나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장례미사 순서인 일부 성가와 기도 등을 따라 말하면서 고인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정 추기경의 후임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하면서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 했다. 강론을 듣는 일부 신도 역시 마스크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정오께 정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성당에서 빠져나오자 추모객들이 운구차를 중심으로 모였다. 십자가를 앞세우고 정 추기경 영정을 따라 사제들이 관을 들고 나오자 훌쩍이는 소리가 커졌다. 일부 추모객은 손수건을 꺼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10분 뒤 명동성당 전체에 울려 퍼진 ‘조종’에 맞춰 운구차가 움직이자 추모객들은 손을 흔들었다. 정 추기경과 작별하는 게 아쉬운 듯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은 추모객들도 있었다.
한 추모객은 “성직자로서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오신 추기경님의 안식을 기원한다”며 “서로 사랑하고 베풀라는 추기경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