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반의 가격 회복 움직임 속에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의 가격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금보다 3배 이상 더 뛰어 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이 이날 한때 355만 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더리움이 35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올 들어 암호화폐 전반의 가격 급등세 속에 최근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해 말(81만 5,100원)과 비교할 때 이날 현재 4배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2배가량 올랐지만 이더리움은 이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특히 최근 국내외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에 암호화폐 시장이 타격을 받으며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상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정책 당국이 직접 규제에 나서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 붕괴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비트코인과의 가격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의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전망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더리움의 시총은 비트코인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17년 중반 비트코인 대비 8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투자가 집중됐던 흐름이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갭 메우기’로 나타나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시장의 관심도 이더리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 규모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히며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 자문사인 펀드스트랫은 1일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스트랫은 투자 노트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추세가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 및 다른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연내 이더리움이 1만 달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각각 찍으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총이 5조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8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도지코인은 전날 하루에만 80원 가까이 가격이 뛰는 등 암호화폐 전반의 가격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