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공산당의 속마음...? 인도 ‘코로나 참사’ SNS로 조롱

인도 시신 화장 장면, '톈허' 발사와 비교

최고 사법 권력기구, SNS에 올렸다 삭제

'국경 분쟁, 쿼드 참여 등 비판 목적' 분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 시달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1일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 시달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1일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당국이 최근 하루 4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심각한 인도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공식 SNS 계정에 올렸다가 비판이 커지자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는 지난 주말 인도에서 코로나 19 사망자를 야외에서 화장하는 장면과 중국이 지난달 30일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발사한 ‘톈허’ 모듈 발사 장면을 비교한 사진을 시나 웨이보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사진에 대해 “중국이 불을 붙이는 방식 대(VS) 인도가 불을 붙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내 사법·공안 분야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법률위가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 일반 용지를 화장터로 급조해 화장을 치를 수밖에 없는 인도를 대놓고 조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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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서도 게시물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인도의 전염병 퇴치를 지지하는 중국 정부와 주류 여론에 더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국장 역시 “인도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인도에 동정을 보여야 한다”고 논평했다.

중앙정치법률위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고의적인 인도 조롱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6월 히말라야 국경을 사이에 두고 양측 군이 유혈 충돌을 벌일 정도로 마찰이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구성한 전략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인도가 합류하면서 양국 간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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