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20대와 50대의 온도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3월17~23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후 괴롭힘 변화에 대해 묻자, 20대는 51.8%가 "괴롭힘이 줄지 않았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반면 50대는 63.7%가 "줄어들었다"고 반대로 답했다. 20대는 '줄지 않았다'는 답변이 평균치 43% 보다 높았고 50대는 '줄었다'는 답변이 평균치 57%를 웃돌았다.
20대와 50대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조직 문화 범위가 달라서 발생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3월 직장갑질119에 민원을 제기한 한 직장인은 "업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상사는 '이건 지시야'라고 하면서 강요한다"며 "친구와 저녁 약속을 취소하지 않자 상사는 '친구와 회사 중 어느 게 중요한가'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민원을 제기한 다른 직장인은 "일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해달라고 하자 상사는 '내가 윗사람인가 보고를 왜 하느냐'고 했다"며 "가만히 있어도 불안감이 심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오는 10월14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다. 가해자에게는 최대 1,0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소속 노무사는 "다수 괴롭힘 사건을 접하다보면 상사가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라면서 가해사실을 부정하거나 맞대응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법이 제정 된 이유는 왜곡된 조직문화와 상명하복식 위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