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빅 리그 선발 출격의 꿈을 이루게 됐다.
텍사스 구단은 양현종을 오는 6일 오전 8시 40분(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날 빅 리그 선발 데뷔전의 투구 내용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잔류와 탈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한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MLB 진출을 추진했다. 보장된 부와 명예 대신 도전을 선택한 그는 지난 2월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1년짜리의 불안정한 스플릿 계약을 하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2월 24일 팀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한 양현종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대체 훈련지에서 빅 리그 콜업을 기다렸다. MLB 원정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데려가는 예비 선수 명단인 ‘택시 스쿼드’로 동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빅 리그 엔트리에 포함된 양현종은 그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불펜으로 4⅓이닝 무실점 역투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최근 두 차례 선발에서 부진한 아리하라 고헤이(일본)가 이날 손가락 굳은살 주사 치료를 받으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면서 양현종에게 기회가 왔다.
양현종의 등판일 확정으로 한국 야구 최고의 왼손 투수 3인방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양현종,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5~7일 차례로 선발 등판하는 황금 일정이 기대된다. 김광현은 5일 오전 8시 45분 뉴욕 메츠를 상대하고 류현진은 7일 오전 4시 37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등판이 유력하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