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월에도 미국 화이자 백신은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계획보다 더 들어올 것이라고 장담했고 이에 따라 상반기 접종 목표를 1,300만명으로 높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백신을 내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총력을 기울이라고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의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받았다”며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도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며 “5월에도 화이자 백신은 주 단위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앞당겨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국산 백신과 관련해서는 “백신 확보를 위한 전 세계적인 무한경쟁 속에서, 백신 주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개발비용의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 제품들에 집중하여 과감하게 지원하는 등 내년에는 우리 기업이 개발한 국산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가이고, 현재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 백신 세 개 제품이 국내에서 위탁 또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이 백신 생산의 최적지로서 글로벌 허브 국가가 된다면, 국내 공급은 물론 아시아 등 전 세계 백신 공급지로서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 목표를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면서 필요한 행정적·외교적 지원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 방역 상황을 두고는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매일 600~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어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방역진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급격한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어딘가 빈틈을 보인다면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다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인구 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가 현저하게 적고, 특히 치명률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인구 3,000만 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코로나 위험도가 가장 낮은 나라를 유지하고 있다”며 “선제적 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신속한 치료라는 K-방역의 장점이 현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이동과 만남이 늘어나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경각심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치고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견디자는 마음으로 필수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제 회복에 관해서는 “성공적 방역 덕분에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방역이 좀 더 안정되기만 하면 경제의 회복과 민생의 회복이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일상 회복의 희망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방역과 접종에 계속 협조해 주신다면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