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이 전체 소매 판매 중 전자상거래 비중이 가장 큰 나라로 조사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등 7개 국가의 전체 소매 판매 중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6%에서 지난해 19%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은 같은 기간 20.8%에서 25.9%로 증가해 조사 대상 국가 중 전자상거래 비중이 가장 큰 국가로 조사됐다.
미국은 11.0%에서 14.0%로, 중국은 20.7%에서 24.9%, 영국은 15.8%에서 23.3%로 각각 늘어났다.
호주는 6.3%에서 9.4%로, 캐나다는 3.6%에서 6.2%, 싱가포르는 5.9%에서 11.7%로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UNCTAD는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모두 포함한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은 2019년 기준 26조7,000억 달러로 2018년에 비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코로나19로 모든 B2C 전자상거래 기업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등의 13개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2019∼2020년 총 상품 판매액(GMV)은 각각 20.1%, 38.0% 증가한 반면 익스피디아(-65.9%)와 에어비앤비(-37.1%), 우버(-10.9%) 등은 감소했다.
UNCTAD는 “승차 호출이나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들이 눈에 띄는 운명의 전환을 겪었다"며 "이들 모두는 GMV에서 급격한 감소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