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을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현실적인 어프로치(접근)를 추구한다"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기자단에 "미국 측이 (새로운 대북)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면서 그 같이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근거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두 사람은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달 16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 간의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맞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 후의 공동성명에 포함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인권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기로 다시 확인했다.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다각화한 안전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사태를 놓고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주도의 해결 방안을 지원하는 등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교도통신은 미일 양국이 이번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초청된 정의용 외교장관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