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스타일난다, 로레알 등 국내외 색조화장품 기업을 고객사로 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코스닥 상장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공모가가 4만7,500원으로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희망공모가범위 3만5,000~4만7,500원 중 최상단이다. 이에 따라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총 공모금액은 713억 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1,239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1,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95% 이상이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997년 설립된 색조 화장품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립스틱과 립글로스,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마스카라 등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젤 펜슬 기술이 접목된 아이라이너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생산 초기에는 동남아 등으로 수출했지만, 최근에는 화장품업계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스타일난다, 로레알 등이 대표적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896억원, 영업이익은 약 47.2% 늘어난 143억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입술화장용 제품 69%, 눈화장용 제품 26.5%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과 재택 근무가 늘면서 립스틱과 립글로스 등 색조화장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로 로레알은 2018년 중국 색조 화장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3CE를 보유한 스타일난다를 6,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지난해 유상감자 방식으로 1,300여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재투자가 아니라 투자금을 회수한 만큼 관련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공모주 청약일은 6~7일이며 상장일은 17일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