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친환경 프로젝트 속도내는 현대케미칼 “운영자금 2,000억 원 조달”

중질유석유화학시설 가동 앞두고

17일 회사채 사전청약…시장 데뷔

국내 회사채 발행 지난달 13조 최대





현대케미칼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해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 자금 조달에 나선다. 하반기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시설대 등 운영 자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케미칼은 오는 17일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수요가 몰릴 시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KB증권이 발행 주관 업무를 맡았다.



현대케미칼은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자해 설립됐다. 원유의 일종인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납사·항공유·경유 등 석유제품과 MX·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부진한 한편 유가까지 급락해 3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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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HPC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설비가 정상 가동될 경우 기존 사업 부문을 웃도는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유가 상승 등 석유화학 업황도 좋아져 올해 말 신용 등급 상향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립 후 첫 발행인 만큼 등급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3년물 기준 2.29% 안팎이다. 프로젝트 본격 가동에 따라 실적 상승 가능성이 커진 만큼 추후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를 노린 투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국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13조 원으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도입 이후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금리 상승 전망이 짙어지면서 5월에도 발행액은 약 4조~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조달 환경이 나빠지기 전에 차환 자금을 미리 확보하거나 투자·운영 자금 모집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과 동원산업·현대비엔지스틸 등도 이달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 자금과 운영 자금 등을 조달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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