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교육까지 포퓰리즘? 이재명 지사님, 시대를 읽으시고 무거운 주제는 깊이 고민합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이 지사는 대학 서열화와 입시문제에 대해 “대학을 안가는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하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을 내비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우선 그는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해 4년 경력을 쌓아야 대학졸업생과 보수가 같아진다면, 그게 바로 차별"이라며 “학력차별 철폐를 외치면서 이런 예를 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두 번째 사회 전체를 놓고 본 경우라면 더 심각하다”며 “대졸과 고졸 임금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전략의 핵심, 교육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보수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서도 안된다”고도 했다. 이어 “그래서 대학교육의 질과 접근성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지난 40여년간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분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윤 의원은 “이지사의 말대로라면, 대학원 석사의 보수는 대졸자와 단2년 경력 만큼만, 박사는 5년경력 만큼만 차이나야 할까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주제가 아니다”며 “급변하는 기술환경 속에서 필요가 큰 인력은 변화의 과실도 많이 딴다. 그것이 젊은이들의 열정에 불을 지핍니다. 반면, 이런 좋은 인력을 신속하고 충분히 배출해 희소가치를 줄이는 교육은 경제도 성장하고 분배도 향상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시대 최대의 화두, 교육과 기술의 경주(The 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라며 “우리의 교육은 지금 이 경주에서 패배하고 있다.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뼈아픈 반성이 필요한 무거운 주제인데 ‘대학안가는 사람에게 세계여행용 천만원’처럼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