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4년여의 대대적인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 증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약 30%(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합성수지 사업 생산능력을 대폭 키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 특히 플라스틱 소재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를 확보했다.
한화토탈은 5일 충남 대산공장 납사분해설비(NCC)와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화토탈은 지난 2017년 약 1조5,000억 원을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소재가 되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에 6,900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총 46만 톤 늘렸다. 이를 통해 한화토탈은 에틸렌 연간 생산능력 153만 톤을 확보했다.
에틸렌 증설과 함께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생산 능력도 키웠다. 특히 3,800억 원이 투입된 폴리프로필렌 공장은 연간 4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전체 생산능력은 72만 톤에서 112만 톤으로 늘었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국내에 확보하고 있는 연산 110만 톤을 웃도는 규모로, 국내 최대다. 폴리프로필렌은 식품 용기나 포장재 등 생활용품 원료로 쓰이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플라스틱 대체 소재 수요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국내외 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은 이번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NCC 증설로 매출이 8,400억 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대적 증설을 통해 한화토탈은 스티렌모노머(SM) 등 기초유분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속에서 합성수지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경기 변동에 따라 업황이 급변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 합성수지 사업 확장을 통해 시황 변동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기초유분 등 화성사업 매출 비중이 41%로 가장 높고 합성수지 32%, 에너지 사업 25%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에너지 사업 매출이 크게 위축됐다. 회사 관계자는 “증설 공장들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