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독일 정치의 역사적인 변곡점" 녹색당, 여론조사 선두

독일, 오는 9월 연방의원 총선

녹색당, 여론조사 10개 중 6개서 앞서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녹색당 대표./EPA연합뉴스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녹색당 대표./EPA연합뉴스




오는 9월 결정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으로 40세 여성인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대표가 떠오르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는 9월 26일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주간 발표된 10건의 여론조사 중 6건에서 녹색당이 선두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 칸타르와 신문 빌트암손탁이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녹색당은 27%의 지지율을 얻어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연합에 3%포인트 앞섰다. 근소한 차이이지만 폴리틱스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종합 여론조사에 따르면 녹색당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16년간 독일을 이끌었던 기사련을 위협하고 있는 녹색당의 총리 후보는 배어복 대표다. 1980년생으로 만 40세인 배어복 대표는 녹색당 역사상 첫 여성이자 최연소 총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 녹색당에 가입한 뒤 28세에 브란덴부르크 주 지역의 녹색당 대표로 활동했다. 33세에는 연방의원에 당선되고, 37세에 녹색당 공동대표로 선출되는 등 탄탄한 정치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배어복 대표는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이 나라에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히며 개혁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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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AP연합뉴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AP연합뉴스


녹색당은 창당 41년만에 내각 구성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군소정당에 불과했던 녹색당은 실용적 노선을 적극 채택하며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창당 초기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와 군비 축소를 적극 주장했지만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시 훼손됐던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반면 독일 내 화웨이 5세대(5G)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하는 데 찬성하고, 유럽연합(EU)과 중국 간의 투자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등 대중(對中) 견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처 등으로 집권당이 민심을 잃은 것도 녹색당의 부상에 영향을 줬다.

스테판 메르츠 여론조사 분석가는 “현재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는 2~3주가 지나봐야 그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독일 정당 위계질서가 수년간 거의 그대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판이 바뀌는 역사적인 변곡점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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