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의 출산율이 5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신생아 수는 전년(약 375만명) 대비 4% 감소한 360만5,201명으로, 지난 197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2007년 미국에서 베이비붐이 일었을 당시 한 해 신생아 수는 430만명이었다. 월별로는 12월 출산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가임여성 1,000명 당 출생아 수는 56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10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0년대의 절반 수준이다.
NYT는 여성들이 직업과 수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임신을 미루면서 경제 위기 이후 출산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저출산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갖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미국의 출산률은 2.1명에 달했으나, 꾸준히 하락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1.6명으로 떨어졌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